도박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두 남자 연예인이 각각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거액의 해외 원정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환은 19일 마침내 귀국한다.
역시 국내외에서 수 억대의 도박판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진 이성진의 재판 과정에서는 모델 출신의 한 여성 방송인이 새로운 인물로 등장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소속사 "입국 몰랐다" 당황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네팔에 체류중이던 신정환은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로 떠난 지 5개월여만이다.
귀국과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직행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메트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공항 도착 즉시 우리와 동행해 경찰청으로 이동한 뒤 약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낮12시30분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박 혐의와 관련해 인천의 한 시민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번 귀국은 소속사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취재진의 전화를 받고서야 귀국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당사자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아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필리핀을 떠나 네팔에서 지냈다. 이 과정에서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허위 자작극이라는 지적이 일자 국내와 연락을 두절하고 네팔로 건너갔다. 현재는 2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때 같은 소속사…관계 의문
이성진이 강원 정선에서 이모씨로부터 2000만원의 도박 자금을 빌리는 과정에 모델 출신 방송인 H양의 개입 사실이 17일 5차 공판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채무 불이행으로 이성진을 고소했다.
이성진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모 PD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H양과 함께 정선에 갔으며, 과거 정선에서 알게 된 대리운전업자 곽모씨가 소개해 준 이씨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1800만원이 H양의 계좌로 송금됐고, 이 돈을 김 PD에게 다시 건네줬다는 것이다. 자신의 명의로 돈을 빌려 매개 역할만 했을 뿐 돈을 갚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성진과 고소인 이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H양은 다음달 7일 열릴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성진의 사기죄 성립 여부와 관련해 이번 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쥔 인물로 떠오른 셈이다.
H양은 한 때 이성진이 소속된 그룹 NRG와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케이블 방송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6차 공판에서는 사건 전후의 정황 파악을 위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불가피해 이성진과의 관계도 낱낱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성진은 이씨를 비롯해 2009년 1월 마카오에서 문모씨로부터 1억원, 같은 해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오모씨로부터 1억여원을 빌려 갚지 아는 등 모두 3건의 채무불이행(사기)과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