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빈방문에 나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마련된 비공식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방미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주석은 특별기에서 내린 지 3시간도 안 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초청한 만찬에 참석했다.
백악관에서 대규모로 열릴 국빈만찬에 앞서 열린 이날 만찬은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숙소인 백악관 관저 내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에서 열렸다. 이 장소는 180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 가족이 식사해온 사적이고 친밀한 공간이다.
이날 만찬은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만 배석하고 중국도 후 주석 외에 2명만 참석하는 소규모 만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만찬이 아니라 서로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 특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의 유대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있었던 인도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이런 자리는 없었다.
도닐런 보좌관은 지난주 이 행사를 소개하면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미 언론도 3박4일의 일정 중 이틀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과 저녁을 함께하는 것은 이번 회담을 중시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이날 비공식 만찬에서 두 지도자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찬 회담록 작성이나 대화 내용 브리핑 등을 하지 않기로 미리 결정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만찬에서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양국 관계의 현 상황과 발전 방향, 목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미기자 seonm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