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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공연 신세계로 눈사람 날았다

‘뮤지컬’ 하면 흔히 춤과 연기, 노래의 삼박자를 떠올린다. 뮤지컬 배우는 으레 세 가지 요소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갖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대 뮤지컬에서는 이런 공식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형식 파괴와 실험정신은 뮤지컬에서도 여러 일탈과 파격을 선보이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어느 요소 하나가 생략되거나 축소되더라도 상업적인 음악극으로서의 정체성만 확보된다면 광의의 뮤지컬로 인정하는 것이 요즘 세계 뮤지컬가의 추세다. 댄스 뮤지컬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경우다. 장르는 뮤지컬이지만 노래를 부르지 않거나 혹은 춤으로 연기를 대신한다. 수전 스트로만의 ‘컨택트’나 빌리 조엘과 트와일라 타프가 선보인 ‘무빙 아웃’ 등이 전형적인 사례들이다. 평단의 논란이 있었지만, 토니상 뮤지컬 부문의 주요상을 휩쓰는 등 대중적 인기와 흥행을 동시에 기록했다. 지난 연말부터 국내에서 막을 올린 ‘스노우 맨’도 그렇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겨울이면 가족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끄는 댄스 뮤지컬 계열의 작품이다. 소복하게 눈이 쌓인 어느 겨울날, 눈사람을 만들며 놀던 아이가 꿈에서 자기가 만든 눈사람과 함께 하늘을 날아 여행을 떠난다는 줄거리다. 어린아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만한 파스텔 톤의 환상이 주요한 메시지인 셈이다. 문화산업에서 형식의 파괴가 오히려 새로운 형식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흔하게 목격되는 현상이다. 경직된 사고와 틀에 박힌 고정관념은 예술적 진보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쉽다. 물론 새해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에서도 만나게 되길 꿈꿔 보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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