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강추위를 피하려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난방을 하던 독거노인이 가스레인지 폭발 사고로 화상을 입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0분께 광주 서구 양동 1층 단독주택에서 세입자 박모(57·여)씨가 난방을 위해 켜놓은 휴대용 부탄가스가 폭발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를 당한 박씨는 무연고자로 정확한 신분조차 확인이 안 될 정도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돌봐줄 이 없던 박씨는 이 집에 홀로 세들어 살면서 수개월 동안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결국 단전됐다.

난방을 하지 못한 박씨는 이날도 휴대용 가스레인지 불꽃에 의지해 영하의 추위를 이기려다 과열된 부탄가스가 폭발해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박씨가 수개월째 집세가 밀려있으며 폐지나 고물을 수집해 번 돈으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