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이 5개월 만에 귀국해 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죄했다.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19일 오전 11시10분 김포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그는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굽혀 “못난 놈인 것 같다. 많은 분이 사랑을 줬는데 실망으로 갚은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많이 혼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미리 준비된 경찰의 승합차를 타고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한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5개월이 5년같이 느껴졌다. 남자답지 못했고 솔직하지 못해서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거취에 대해서는 “네팔에 있었다”고 답했고, 원정도박과 관련해서는 “성실히 조사받고 말하겠다”고 말하고 12층 외사과로 향했다. 소속사 관계자와 변호사 대동 없이 들어간 신정환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30분부터 조사에 임했다.

조사 대상인 도박을 벌인 기간과 자금 액수와 출처 등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했다. 비교적 성실히 조사에 응했으며 추가 소환조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직후 신정환은 곧바로 서울 모처에 머물고 있는 부모와 친누나를 만나 그동안 가족들이 겪은 마음고생에 대해 사죄했다. 또 20일 병원을 찾아 2009년 교통사고를 당한 왼쪽 정강이 부위 재수술을 받는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