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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노상방뇨로 왕궁 화재 진화

걸리버 여행기

누구나 어린 시절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며 소인국에 가서 모두가 우러러보는 영웅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꿔 봤을 것이다.

그 꿈을 컴퓨터그래픽과 3D로 무장한 영화 ‘걸리버 여행기’가 대리 만족시켜준다.

뉴욕 트리뷴지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만 하는 걸리버(잭 블랙)는 용기가 없어 달시(아만다 피트)에게 애정 고백도 하지 못하는 찌질한 남자다. 걸리버는 본의 아닌 허풍으로 버뮤다 삼각지대의 여행 기사를 맡는데, 버뮤다 삼각지대로 항해하던 중 폭풍우로 표류해 소인국 릴리풋에 닿는다. 소인국에 온 뉴욕 찌질남은 이곳에서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웃음과 볼거리의 종합선물세트다. 걸리버가 릴리풋 왕궁의 화재를 소변으로 끄고, 적국의 해상공격을 두둑한 뱃살로 막아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스타워즈’와 ‘타이타닉’을 섞은 연극,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릴리풋에 걸리버식으로 재현해내는 것(롤렉스 광고가 걸렉스 광고로 바뀌는 것처럼), ‘트랜스포머’식 로봇의 등장은 패러디가 주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 같은 기지는 ‘샤크’ ‘몬스터 VS 에이리언’ 등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롭 레터맨 감독의 장기다.

물론 주인공 잭 블랙이 주는 웃음도 있다. ‘스쿨 오브 락’ ‘트로픽 썬더’, ‘쿵푸 팬더’(목소리 출연) 등을 통해 말썽꾸러기 아저씨의 이미지를 자랑하는 블랙은 두툼한 뱃살을 출렁이며 소인국을 휘젓고 다니고 춤과 노래, 기타 연주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로 폭소를 선사한다.

웃고 즐기는 사이 뉴욕의 찌질남이 소인국에서 용기를 얻어 현실에서 자아를 실현한다는 교훈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이 영화의 뒷맛이 살짝 좋지 않은 건 후반부 이야기 전개 때문이다. 걸리버가 대인국으로 쫓겨간 이후 황급히 끝을 맺으려는 듯 이야기가 계속 점프컷되는 상황은 부자연스럽게 다가온다. 90분이 채 안 되는 상영 시간이니 설명 신들이 첨가됐으면 깔끔한 뒷맛을 남겼을 것이다. 전체 관람가.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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