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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한탕 희생돌’ 일본엔 없다

카라의 계약 분쟁으로 한국 아이돌 그룹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가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주 활동 무대인 일본의 아이돌 그룹 문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방신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갈등의 쟁점은 수익 배분 문제다.

카라는 지난해 단 4개월 만에 8장의 앨범으로 13억 엔(약 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계약 관례상 멤버들에게는 수익의 1∼2% 정도가 돌아가, 노력이나 인기에 비해 대가가 적다고 느낄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대다수의 연예 기획사가 월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획사는 장기간 투자와 교육을 하며 신인 시절부터 꼬박꼬박 월급을 주고 스타가 된 후에도 투명한 배분 방식으로 월급을 지급한다. 심지어 정상에 있을 때보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할 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회사도 있다.

따라서 소속 연예인은 안정적으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고 소속감을 키워 간다. 한탕주의에 물든 국내 기획사나 아이돌들과 달리 신뢰를 통해 관계가 지속되는 구조다.

반면 팀이나 소속사의 룰에서 벗어나는 멤버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철저히 외면한다. 인기 장수 아이돌인 스마프도 6인조로 시작했지만 핵심 멤버인 모리 가쓰유키가 모터사이클 선수가 되겠다며 팀을 나가 5인조가 됐다. 이후 소속사인 자니스는 과거 활동 당시 그의 사진을 모두 삭제하는 것은 물론 영상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고, 그에 대한 얘기를 입에 담는 것조차 금지시켰다.

지난해에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캇툰의 멤버인 아카니시 진이 수차례 독자 행보를 보이자 결국 그룹에서 제명됐고, 그의 팬들조차 하루아침에 안티로 돌아서 비난을 퍼부었다.

일본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단체 생활에서 개인을 내세우는 행동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일본인들의 정서가 연예 산업에도 반영됐다”며 “기획된 아이돌이 소속사의 지원 없이는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 구조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화의 차이가 더해져 일본의 주요 언론은 카라의 분쟁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니혼·후지·아사히TV 등 방송과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신문들은 ‘카라 해체 위기’ ‘한국 연예기획사 무슨 문제 있나’ 등을 연달아 보도했다.

또 일본 팬들은 “한국 아이돌은 돈에 민감하다. 일본에만 상륙하면 해체 수순을 밟는다”며 비아냥 섞인 궁금증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니콜의 어머니 김셜리씨는 20일 오전 트위터에 ‘돈 때문에 자식의 인생을 도박하는 부모는 없다’는 글을 남겼다가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논란이 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듯 6시간 만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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