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현빈이 베를린 영화제 참석을 최선의 선택으로 꼽았다.
20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7일 개봉)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그는 이 작품과 ‘만추’(17일 개봉)로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을 밝혔다. ‘사랑한다…’는 공식 경쟁부문, ‘만추’는 비경쟁 포럼부문에 진출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성공과 개봉 예정인 두 영화의 해외 영화제 초청, 해병대 자원입대 등으로 집중 조명받고 있는 그는 “제가 선택해 된 일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을 기회가 생긴 것이 가장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레드 카펫을 밟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음달 11~21일 열리는 영화제 직후인 3월 7일 해병대 입대 예정인 만큼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는 “자세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레드 카펫에 서서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희망이 있다”며 “여러 절차들을 밟아야 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참석 의지를 피력했다.
현빈은 해병대에 합격한 소감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늦은 나이라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일이 커져 창피하고 쑥쓰럽다.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한다…’는 애인이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결혼 5년차 아내와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빈은 떠나는 아내의 짐을 손수 챙기는 부드럽지만 소심한 남자로 그려졌다.
그는 “남자 주인공처럼 자신의 감정 표현을 아주 못하지는 않는다. 떠나는 사람 짐까지 챙겨주지는 못 할 것 같다. 할 말은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 호흡을 맞춘 임수정에 대해서는 “교감하고 소통하는 중에 촬영이 끝나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