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SF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신작 ‘아이 엠 넘버 포’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어린 시절부터 천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불빛’ ‘미지와의 조우’ ‘ET’ 등 인기 공상과학 영화를 통해 외계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전해왔다. 또 ‘트랜스포머’를 제작하며 인간과 외계인과의 진정한 우정과 끈끈한 유대감을 다룬 바 있다.
그는 ‘미지와의 조우’의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CIA의 UFO 관련 기밀문서를 모으기도 했고, 최근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에 외계우주선의 출현을 예고하며 화제가 됐던 미국의 과학연구단체인 SETI에 후원금 10만 달러를 기부해 영화 감독 겸 제작자 이상으로 외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지속해 왔다.
신작인 ‘아이 엠 넘버 포’는 외계 생명체와 지구인의 로맨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또 한 번 획기적인 상상의 세계를 펼쳐낸다. 행성 간의 전쟁을 피해 지구에서 고등학생으로 숨어 지내는 넘버 포(알렉스 페티퍼)가 같은 학교의 소녀 세라(테레사 팰머)에게 느끼는 사랑을 영화에 담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여름 발표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설의 시놉시스만 읽고 그 자리에서 수백만 달러를 제시하며 시리즈의 판권을 통째로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스티븐의 절친한 친구인 마이클 베이가 합세했고, 두 사람은 ‘디스터비아’와 ‘이글 아이’로 실력을 인정받은 DJ 카루소에게 메가폰을 맡겨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 앞서 최근 국내에 원작 소설이 출간돼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재미를 미리 맛보게 한다. 넘버 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은 지구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고독과 자신의 행성을 지켜야 하는 운명에 대한 부담, 처음으로 느낀 강렬한 사랑의 감정, 사랑을 지키기 위한 사투 등이 그려진다.
소설을 통해 외계 생명체와의 교감을 중요시해온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으며 영화에서 표현할 섬세한 감성과 사랑을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