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유독 사랑받는 뮤지션들이 있는 법이다. 한국에서는 과연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만약 ‘1970년대부터 활발하게 활동한 록 밴드’로 자격요건을 한정한다면, 정답은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영국 출신 그룹, 퀸이다.
어떤 팬들은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둘 모두는 퀸에게 게임이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에서의 히트 레퍼토리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필두로 한국 내에서 퀸의 인기곡은 족히 20개는 된다. 게다가 몇 년 새 퀸의 노래들이 광고 시장에서 환영받으며 이제는 신세대 팬들도 그들의 음악을 구입해 애청한다. 바로 많은 전문가가 ‘세대 간의 음악적인 연결고리’로 퀸의 음악을 최선으로 꼽는 이유다. 확실하다.
퀸의 위대함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음반 판매고가 무려 3억 장을 넘어서며 통산 7위에 올라 있고, 영국 앨범 차트에서 머문 기간만 1300주 이상임을 자랑한다. 어디 이뿐인가. 히트곡이 워낙 많은 통에 퀸의 음악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성황을 이뤘다. 그들의 곡인 ‘위 윌 록 유’에서 제목을 딴 동명 뮤지컬은 한국에서도 개봉돼 큰 인기를 누렸다.
91년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퀸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2011년이 된 지금, 다시금 퀸 열풍이 지구촌을 활활 불태울 예정이다. 다름 아닌 올해가 바로 퀸 데뷔 40주년인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그레이티스트 힛츠’ 앨범 2장이 리마스터링돼 발매됐고, 그들의 정규작도 좋은 음질로 개선돼 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도 퀸은 신청곡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뮤지션 ‘톱 파이브’ 안에 든다. 퀸 데뷔 40주년인 만큼 앞으로는 신청자 수가 폭등할 게 확실하다. 이것 참 큰일이지만, 반가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나 역시 그들의 음악을 챙겨 들으며 음악평론가의 꿈을 키웠으니까. 역시 한국에서만큼은, 퀸이 진리인 것이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greatt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