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유난히 긴 만큼 지상파 방송사가 마련한 특집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강추위와 구제역 파동에 발 묶인 가족, 서둘러 여행 티켓을 끊지 못한 싱글족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곳이 바로 연휴 안방극장. 색 고운 한복을 입은 스타들의 끼 경연장이 될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특집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도 풍성하다. 방송사별 ‘설 특집 TV 올 가이드’를 준비했다. /전수미기자 jun@metroseoul.co.kr
◆KBS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심형래의 코미디 인생 30년을 되돌아보는 ‘심형래 코미디쇼’(4일 오후 11시5분)다. ‘변방의 북소리’ ‘영구야 영구야’ 등 추억의 코너와 함께 심형래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2일 오후 8시)와 ‘아이돌 브레인 대격돌’(3일 오후 7시50분)은 삼촌·이모 팬들을, 7080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을 담은 ‘포크 동창생’(2일 오후 10시)은 중·장년 시청자를 공략한다. 스타들의 1박2일 복불복 게임 대결을 담은 ‘연예인 복불복 마라톤 대회’(4일 오후 7시30분)도 눈에 띈다.
1TV에서는 연휴 내내 9편의 설특집 다큐가 방송된다. 댐 건설로 수몰된 낙동강 상류 분천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분천마을에 겨울이 오면’(3일 오후 10시),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에 60년째 사는 2000여 한인의 이야기 ‘캄차카의 장탄가’(5·6일 밤 10시30분)는 가족과 고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돼지고기의 의미와 궁중요리법을 소개하는 ‘돈(豚) 그 맛있는 기행’(2일 오전 11시), ‘김치 오디세이’(3일 오전 11시), ‘일상의 기적 차(茶)’(5·6일 오전 7시20분)를 통해 일상의 음식 문화를 재조명한다.
방송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특집 드라마를 선보인다. 지난해 KBS 극본 공모 최우수작 ‘영도다리를 건너다’가 4일 오전 9시50분 2TV를 통해 방송된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녀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 MBC
지난해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업그레이드 버전 ‘아이돌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5~6일 오후 8시40분)로 돌아왔다. 승부욕에 불타는 아이돌 스타 140명이 높이뛰기, 400M 계주, 혼계영 등에 도전한다.
2~4일 오후 6시 10분에는 스타들의 맞선, 춤, 노래의 향연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두근두근 사랑의 스튜디오’(2일), ‘스타 댄스 대격돌’(3일), ‘아이돌 스타 7080가수왕’(4일)이다.
‘중·장년층의 영원한 아이돌’ 하춘화의 데뷔 50주년 기념 리사이틀도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5일 오후 12시30분에 편성했다.
명절에도 MBC의 ‘명품 다큐’는 계속된다. ‘아프리카의 눈물’ 3부 ‘킬리만자로의 눈물’과 제작진의 눈물겨운 제작기를 담은 ‘검은 눈물의 시간-에필로그’를 4일 오전 9시40분부터 연속 방송한다. 우리 농촌과 어르신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MBC 스페셜 노인만 사는 마을’(4일 오후 11시5분)는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 SBS
SBS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친지들 사이의 어색한 공기를 큰 웃음으로 깨뜨리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동안 선발대회’(4일 오후 6시10분).
30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린 가운데 1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0명의 본선 진출자가 최고 동안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시크릿 가든’의 주원(현빈) 엄마로 주가를 높인 중견 배우 박준금이 특별 출연해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노하우를 전한다.
청춘 스타들의 핑크빛 안방 로맨스도 펼쳐진다. 스타의 맞선을 중개하는 ‘스타 맞선-한번 만나줘요’(2일 오후 11시15분)과 명절 단골 프로인 ‘스타 커플 최강전’(3일 오후 6시10분)이 전파를 탄다. ‘시가 폐인’들을 위한 희소식도 있다. 4일 오후 2시부터 ‘시크릿 가든’의 뒷 얘기를 모은 2부작 ‘시크릿 가든 스페셜 에디션’이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