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총상을 둘러싸고 지난달 말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방 등에 “AK소총은 파괴력이 강해 관통상이 대부분인데 몸속에 총알이나 파편이 박힌 게 의아하다”는 글을 올리며 아군에 의한 권총 피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총알의 개수가 맞지 않은 것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결국 김충규 남해해경청 특별수사본부장은 7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중 3발을 인수했고, 이 가운데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총탄 또는 MP5 소음탄으로 추정된다”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1발은 해적들이 사용하는 AK소총탄이 맞고, 나머지 1발은 피탄으로 인해 떨어진 선박부품이 석 선장의 몸에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수사본부의 육안 감별 결과다. 해군의 권총탄·MP5탄은 9㎜, AK소총탄은 7.6㎜로 탄환 구경의 차이가 뚜렷해 육안 식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오발탄·유탄 논란을 의식한 듯 “(해군의 오발이) 정당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작전의 일환이기 때문에 (해당 장병을) 일일이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작전팀의 권총 탄환으로 추정된 1발은 해적과 교전 간 발생한 유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석 선장이 맞은 4개의 총알 중 하나는 우리 해군이 쏜 것으로 잠정 정리되자 네티즌은 해적과 인질이 섞인 위험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강행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정권의 치적을 만들기 위해 섣부른 공격을 감행해 우리 국민이 위중한 상태다. 당국은 석 선장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서 공치사만 벌였다”(hjm***), “이제 ‘해적이 해군 총 빼앗아 석 선장 쏘는 걸 봤다’는 증언이 등장할 차례인가”(schb***)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지난 5일 “석 선장에 대해 우리 UDT 대원이 사격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며 악성 유언비어론을 편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에게도 “당연한 의문 사안에 대해 유언비어 타령이라니”(look****), “무조건 유언비어라며 덮으려는 거냐”(oakt****) 등 비난이 집중됐다.

반면 “비난은 우리 군이 아닌 해적들을 향해 해야 한다”(leesul****), “석 선장이 우리 군의 총탄에 맞았다고 한들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다. 군을 매도할 이유가 없다”(juns****) 등의 옹호론도 있었다.

한편 수사본부가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1발은 오만 현지에서 의료진이 분실했다. 이에 따라 이 탄환의 실체 규명 역시 석 선장을 ‘난사’했다는 해적 아라이의 혐의 입증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해적의 총탄 1발만이 석 선장을 가격한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