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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시켰더니 ‘애걔걔 어린이용 ’

돼지고기값 못견뎌 크기 줄이거나 가격 올려

# “이거, 어린이 돈가스 아니에요?” 점심 시간 서울 광화문의 단골 식당을 찾은 직장인 유선호(35)씨는 몰라보게 작아진 돈가스 크기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한미연(29)씨 역시 “요즘 제육덮밥에서 씹을 만한 고기 하나 건지기 힘들고, 삼겹살 값도 1인분에 1000원씩 올라 회식도 닭갈비 식당을 찾는다”고 푸념했다.

◆내달 새학기 시작되면 우유대란

멈추지 않는 구제역 후폭풍이 밥상부터 환경에 이르기까지 서민 삶의 토대를 흔들고 있다.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살처분된 돼지는 300만6000마리에 달한다. 전체 돼지의 30%가 넘는 규모다. 이러다 보니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중품)은 100g당 2200원으로 한 근(600g)에 1만3000원이 넘는다.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30% 이상 뛴 가격이다.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돈가스 전문점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돈가스 크기를 줄이며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살처분 젖소가 늘면서 ‘우유 대란’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우유업계는 TV와 라디오에서 아예 우유 광고까지 중단했다. 특히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3월 초엔 우유 공급 부족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현재 원유 공급량이 10% 정도 줄어든 데다 초등학교가 개학해 급식을 시작하면 우유 수요는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햄·족발·탕수육 가격 역시 오를 예정이다. 육가공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더구나 재료 비축불량이 바닥난 상태라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제역이 끝난다 해도 새끼 돼지를 키우는 기간을 고려하면 돼지고기 품귀 현상은 최소 1년이나 계속될 것이란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가축 핏물섞인 침출수 새어나와

구제역 불똥이 환경재앙으로 번질 것이라는 경고도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320만 마리의 소·돼지를 급히 살처분해 묻는 바람에 수천 군데 매몰지 중 상당수가 붕괴되거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환경부가 지난달 경북도 내 매몰지 90곳을 조사한 결과 유실 위험이 있는 매몰지가 전체의 68%인 61곳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는 매몰지 중 40%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남 김해와 경기 파주, 경북 영천 등의 매몰지에서는 가축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새어나오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반만 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던 세시풍속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내 각 마을은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윷놀이대회를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할 방침이다. 소·돼지 등을 상징하는 윷놀이가 가축을 잃은 축산농민들에게 또다시 고통을 줄 것을 걱정해서다.

충남 당진군도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18∼20일 송악면 고대리 안섬마을에서 열릴 안섬풍어제와 16일 송악면 기지시리에서 열기로 했던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대보름 행사를 각각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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