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틀째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돼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합의 도출이 무산됐다.

남북은 이날 오전 50분간 회담 뒤 속개된 오후 회담을 고작 10여분만인 2시40분쯤 중단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50분 일방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다음 회담 일정도 못 정했다. (회담) 결렬이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를 놓고 ‘연평도·천안함 우선 논의’(남측)와 ‘대북 심리전 등 모든 의제 포괄 논의’(북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의 급을 놓고도 장관급(남측) 대 차관급(북측)으로 맞섰다.

정부는 하지만 북한의 대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 따라 실무회담의 ‘완전 결렬’로 판단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적십자회담 개최 원칙적 동의”

이날 정부는 북측의 적십자회담 제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대북 전통문을 발송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보냈다”고 밝혔다.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