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을 닮은 강렬한 레드 컬러의 스커트, 잔잔한 꽃무늬가 하늘거리는 시폰 원피스. 겨우내 얼어붙은 여심을 한 방에 녹이는 데는 여배우들의 차림만한 것이 없다. 올 봄 쇼핑을 위해 친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12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C 새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을 지켜보면 될 듯. 주인공 한정원 역으로 돌아온 김현주가 봄을 한껏 차려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김현주가 연기하는 한정원은 재벌 집 딸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해 나가는 당찬 커리어 우먼이다.
앞서 KBS2 ‘꽃보다 남자’의 구준희 역으로 전형적인 ‘재벌딸 룩’을 선보였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일하는 재벌집 딸’의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캐릭터 컷에서 선보인 오렌지 레드 컬러의 미니스커트는 당당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매직 아이템. 이때 핏감이 살아있는 절제된 디자인의 재킷을 매치해 컬러감을 살리면 세련미까지 살릴 수 있다. 슬림 벨트는 이번 시즌 유행이 예상되는 아이템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표현해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상에 포인트 역할까지 겸해 활용도가 높다.
상대역인 김석훈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질 스튜어트의 베이비 핑크 블라우스에 메이즈 메이의 빨강 가디건을 매치해 여성스러운 룩을 연출했다.
헤어 스타일도 눈여겨 볼만하다.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로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극중 캐릭터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다.
[미니인터뷰] 슬림벨트로 포인트
김현주의 스타일링을 맡은 김누리 실장은 드라마 ‘별을 쏘다’의 전도연을 시작으로 여배우들의 매력을 작품 속 캐릭터로 담아왔다. 새 드라마로 분주한 그와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 드라마 속 김현주의 패션 컨셉트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김현주만이 가진 사랑스러움과 봄의 느낌을 경쾌한 비비드 색감의 옷들로 표현하려 했다.
-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집에선 ‘건어물녀’같아도, 자신이 맡은 분야에선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옷을 통해 구현하고 싶다.‘상류층 패션의 종결자’라는 느낌보다 상큼한 봄 옷 한 벌 마련하고픈 설렘을 주는 스타일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 협찬 브랜드는 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사랑스러운 컬러의 의상이 많은 마크 제이콥스, 메이즈 메이, 쥬시 꾸뛰르, 모스키노, 질 스튜어트, 소니아 리키엘의 옷이다. 명품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를 믹스매치 했고, 벨트와 가방 등 포인트 아이템은 전 세계 빈티지 숍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 올 봄 유행할 아이템을 예상한다면?
비비드 컬러와 슬림 벨트, 트렌치코트다. 경쾌한 비비드 컬러의 의상은 2011 S/S 시즌의 유행 아이템이다. 스커트나 재킷 등 한 부분에만 힘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의 트렌치 코트를 걸치면 세련되고 우아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