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와 관련, 운영 시스템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 시스템’의 오작동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일직터널 안에서 KTX열차가 선로전환기를 통해 오른쪽 레일로 옮겨가는 도중 5번째 칸부터 전환기 오작동으로 6량이 제 레일을 타지 못하고 탈선했다는 것이다. 선로전환기는 KTX 뿐만 아니라 새마을호 등 모든 열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 안전 확보에 매우 중요한 장치로, 고장이 날 경우 탈선은 물론 열차 충돌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또 고속철도 개통이후 처음으로 선로 분야에서 KTX 사고가 났다는 데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다. KTX-산천은 개발된 후 영업운전에 투입된 지 채 1년도 안 된 상태여서 차체 안정화를 위해서는 일정기간 불가피한 고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탈선 사고가 난 경부선 KTX 고속선로의 경우는 개통된 지 7년 가까이 지난 상태다. 이 때문에 차량과 선로와의 연계 결함, 열차운행정보시스템, 자동제어시스템 등 철도 운영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수출을 추진 중인 KTX-산천의 잦은 차량 결함 문제도 되짚어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레일이 선로 유지보수를 제대로 했는지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코레일은 인력운영 효율화 등을 위해 최근 몇 년 새 상시적인 선로 순회점검 등 평상시 검사 주기를 대폭 줄여 노조 등의 반발을 사왔다.
한편 코레일은 13일 오후 8시께부터 평상시 주말 운행 편수(217회)의 98.2%(213회)를 투입해 사실상 운행을 정상화했다.
/김유리기자 grass100@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