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의 진원지인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 지역의 바이러스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축산농가’를 바이러스 전파경로로 발표한 정부가 엉터리 분석을 한 셈이 된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이 14일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안동 바이러스 유전자가 홍콩·러시아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 일치했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의 것은 태국·말레이시아 등지의 것과 가장 유사했으며 홍콩 등지의 바이러스와는 달랐다.

이 대변인은 “안동 구제역은 베트남 바이러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농민이 방역을 소홀히 해 전국에 구제역이 창궐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안동 발생 이틀만에 나온 이 보고서를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부의 정보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그동안 정부는 구제역 유입 경로와 관련, 안동의 한 양돈 농가 농장주가 11월 초 베트남을 여행한 사실에 주목하고 역학조사를 벌여왔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일 방송좌담회에서 베트남 여행 농가의 책임을 지적했다.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