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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베를린리포트>한국영화계 영원한 현역, 김동호

군에서 제대하고 나면 복무했던 부대 방향으로 소변도 보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만은 예외인 듯싶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영예롭게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해외를 오가며 한국 영화 알리기와 발전에 힘쓰고 있어서다.

13일(한국시간) 한 기자 시사회장에서 만난 김 전 위원장은 여전했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디터 코슬릭과는 막역한 관계다)를 앞세워 줄도 서지 않고 슬쩍 들어갈 법도 하건만, 상영관 앞에서 미소 띤 얼굴로 묵묵히 자신의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다.

국내 취재진에게 올해 베를린의 이슈가 무엇인지 슬쩍 귀띔해주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프랑스의 영화 관계자와 만나 한국의 시네마데크 운영이 어떻게 하면 잘 이뤄질 수 있을지 논의한 뒤 개막일인 10일 베를린에 입성했다고 밝히면서도, 경쟁 부문에 진출한 현빈·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쪽에도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 문제는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오로지 심사위원단이 결정할 몫”이라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단호함은 칼 같았다.

1990년대 들어 한국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과정에 김 전 위원장의 공이 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무엇보다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자세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머나먼 이역 만리에서 그의 인자한 미소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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