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시의회의 대립으로 중단된 양화대교 구조 개선 공사가 일단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 간의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가 반대해도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를 조속히 재개해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화대교 공사 재개를 시의회와 합의를 거쳐 진행하려 했지만 민주당 시의원들과는 개별 사안에 대해 협의하기 난망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인 양화대교 구조 개선 공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2월 착공해 263억원을 들여 60% 정도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운하 사업과 연계됐다’는 시의회의 주장 때문에 도로가 ‘ㄷ’자 형태로 굽은 채로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시는 언제 대규모 대형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올해 예비비 중 182억원을 선집행해 공사를 재개한 뒤 시의회의 사후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오 시장은 또 “시의회와 교육청이 1∼4학년 전면 무상급식 강행을 위해 삭감한 5∼6학년 저소득층 급식 예산 중 서울시 지원분 42억원(5%, 9000명)을 당초 계획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7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2월 임시회에는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시의회에 나와 입장을 설명하겠다며 명분을 만들어달라는데, 앞뒤가 바뀐 얘기다”라며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등의 카드가 있다 보니 의회에 출석하려는 의지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