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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베를린리포트>박찬욱·봉준호가 매력적인 이유

같은 영화인이더라도 작품을 대하는 시각과 자세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감독과 평론가는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반면, 세일즈에 종사하는 바이어들은 상품으로 취급한다. 전설적인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시를 회고해 큰 화제를 모은 빔 벤더스 감독의 3D 무용영화 ‘피나’만 해도 그렇다.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본 몇몇 감독은 “벤더스가 3D로 부활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격찬했지만,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몇 안 되는 무용 팬들이나 반길 영화를 왜 비싼 돈 들여 3D로 찍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 감독 이와이 수운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뱀파이어’(파노라마 부문)로 베를린을 찾은 그에 대해 일본의 한 중견 바이어는 “‘러브레터’ 이후 (상업적으로) 보여준 게 뭐가 있었느냐?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외국 바이어들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가 편수는 많지만 ‘부당거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극히 ‘아트’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적인 영향 측면에서는 별 영양가가 없다는 지적이기도 했다.

박찬욱·김지운·봉준호 감독이 해외 평단과 시장에서 두루 호평을 얻은 배경에는 유니크한 작품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상업적으로 어필할만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술과 산업의 경계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요즘의 추세를 감안하면, 이들 같은 감독들이 더 많이 등장해줘야지만 한국 영화가 대외적으로 더 많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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