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제이슨 스태덤(39)은 숀 코너리·브루스 윌리스와 더불어 보기 드물게(?) 민머리가 섹시한 배우다. 또 요즘은 멸종되다시피 한, 마초 성향 가득한 정통 액션스타다. 영화 ‘메카닉’(24일 개봉)에서 스승의 아들(벤 포스터)과 함께 복수에 나서는 킬러 아서 비숍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특유의 액션 연기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작품은 어떻게 선택하나?
본능과 직관을 믿는다. 이번 작품은 경험이 풍부한 사이먼 웨스트(‘툼레이더’ ‘콘에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 게다가 훌륭한 연기자인 벤 포스터(‘3:10 투 유마’ ‘알파독’)의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얘기를 들으니 속으로 ‘이건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잖아’라고 판단했다.
이번 작품은 찰스 브론슨이 출연했던 1972년작 ‘냉혈인’의 리메이크작이다.
브론슨의 오랜 팬이었으므로 살짝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전혀! 예전에 출연했던 ‘이탈리안 잡’도 리메이크작이었지만 원작 못지않게 좋지 않았나? ‘메카닉’도 마찬가지다.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전작들처럼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이 많다.
고층 빌딩에 매달리는 장면에서 포스터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다. 어려운 액션 장면일수록 촬영하고 나면 뿌듯하고 희열을 느낀다. 재미있게 일하고 박수까지 받을 수 있어 좋다.
어느덧 연기 생활이 13년째로 접어들었다.
지금도 연기를 배우고 있다. 자랑스러운 작품도 많지만, 솔직히 초반에는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부끄러운 작품도 꽤 있었다. 발전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의 비율을 줄여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한마디로 경험을 통해 연기를 이해하게 됐다.
이 시대의 ‘액션 가이’로 평가받고 있다.
기분 ‘짱’이다!(웃음) 최근에는 출연작마다 흥행 성적도 좋았고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니 바랄 게 없다.
차기작 일정이 궁금하다.
로버트 드니로·클라이브 오웬과 작업한 ‘킬러 엘리트’란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익스펜더블’ 속편도 출연이 예정돼 있다. 연출과 주연을 겸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반응이 좋으니 한 편 더 같이하자”고 권유했다. 지난 3년간 늘 일에 쫓기며 살아왔는데, 지금은 ‘익스펜더블’ 속편만 기다리며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