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남성 가수들이 카라 사태로 뒤숭숭한 일본 내 한류에 강풍을 몰아쳤다.
슈퍼주니어는 첫 단독 콘서트로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들은 18∼20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아시아 투어 ‘슈퍼쇼 3’를 열고 총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회로 예정된 공연은 폭발적인 성원으로 1회 추가됐고, 팬들은 공항에서부터 멤버들이 이동하는 곳곳을 수십 대의 차량으로 추격하는 열렬한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일본에서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았음에도 첫 단독 공연에서 이례적인 높은 인기로 향후 활동에 기대를 모은다.
SS501의 김형준은 다음달 솔로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두고 19일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에서 일본 팬클럽 창단 기념 행사와 사전 쇼케이스(사진 왼쪽)를 열었다. 에그자일의 노래 ‘타다 아이타쿠테’를 부르고, 뮤지컬 ‘카페인’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등 4시간 동안 공연과 팬들과의 대화로 3000여 팬을 사로잡아 변함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SG워너비는 새해 첫 콘서트를 일본에서 열었다. 15일 고베에 이어 17∼18일 도쿄 씨씨레몬홀에서 ‘퍼스트 콘서트 2011’을 열고 환상의 하모니로 8000여 관객을 매료시켰다.
‘트로트 왕자’ 박현빈(오른쪽)은 ‘엔카 꿈의 축제’로 불리는 엔카쓰 최대 페스티벌인 ‘2011 엔카노 유메 마쓰리’ 무대에 올라 화려한 일본 신고식을 치렀다. 18일 오사카조 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호소카와 다카시·고바야시 사치코·모리 신이치 등 일본 엔카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박현빈은 ‘엔카노 유메 마쓰리’ 사상 최초로 데뷔 싱글도 발매하지 않은 신인으로서 정식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고 ‘샤방샤방’ ‘오빠만 믿어’의 일본어 버전으로 2만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SS501의 또 다른 멤버 김현중은 다음달 13일 도쿄 NHK홀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토크&라이브’의 예매를 시작해 티켓 발권과 동시에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팬미팅은 전국 극장에서 생중계된다.
남성그룹 엠블랙은 18일 일본 공식 사이트를 개설하고 5월 4일 일본 데뷔를 발표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카라의 계약 문제로 한국 가수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가 크게 상실돼 한류에 위기가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탄탄한 팬층을 다져온 남성 가수들의 선전은 확실한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