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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거장의 화법’ 오직 노래

■ 에릭 클랩턴 내한공연 청바지·운동화 차림에 코멘트 절제 … 겉치레 없는 2시간

4년 만의 한국 팬들과 재회임을 감안하면 무대 위의 거장은 무심할 정도로 자신의 음악에만 몰입했다.

그러나 1만여 관객에게는 어떤 팬서비스도 없이 2시간 동안 빼곡히 채워진 노래와 연주가 최고의 가치였다.

‘기타의 신’ 에릭 클랩턴이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연습실에서 걸어 나온 듯한 푸른색 체크 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노년의 아티스트는 아무 말도 필요 없이 블루스의 고전 ‘키 투 더 하이웨이’로 묵직한 에너지를 전하며 무대를 열었다.

‘고잉 다운 슬로’ ‘후치 쿠치’ ‘올드 러브’ ‘아이 샷 더 셰리프’가 연달아 흘러나왔고, 분신처럼 그의 몸에 붙은 하늘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는 춤을 추듯 현란하게 꿈틀댔다.

클랩턴은 원곡보다 훨씬 긴 전주와 간주를 넣는 즉흥 연주를 쏟아냈다. 무대 양 옆의 대형 스크린에는 기타를 연주하는 클랩턴의 손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고 어떤 특수효과나 영상보다 큰 감동과 경의, 환희를 이끌어냈다.

분위기를 바꿔 의자에 앉은 그는 코러스와 밴드의 반주 없이 ‘노바디 노우즈 유’ ‘리버 런스 딥’ ‘록킹 체어’ ‘세임 올드 블루스’ 등 진한 블루스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후반부에는 ‘레일라’ ‘원더풀 투나잇’ ‘코케인’ 등 히트곡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8곡을 부르는 동안 표정 변화는 거의 없었고, 그저 앉았다 일어서는 정도로 움직임도 없었다. 코멘트는 오직 노래가 끝날 때마다 던지는 “생큐”가 전부였다. 특별히 절정으로 치닫거나 열렬한 고성과 관객의 기립을 끌어내지는 않았지만 그는 내내 묵직하게 공연장 전체를 압도했다.

그의 기타는 고도의 테크닉이 아닌 대가의 위대한 걸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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