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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백조와 흑조사이 '팔색조 포트먼'

[메트로 리뷰] - 블랙 스완 이야기 영상 열연 매혹적



많은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를 위해 캐릭터에 자신을 동화시키곤 한다.

특히 극한의 선과 악을 동시에 연기할 경우 실제 삶에서도 고통을 받기도 한다. ‘블랙 스완’은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순수하고 여린 백조와 사악하고 관능적인 흑조를 동시에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 그 자체로 변해가는 발레리나의 모습을 다룬 색다른 스릴러 드라마다.

뉴욕발레단의 마음 착한 니나(나탈리 포트먼)가 연기하는 백조는 완벽하다. 그러나 사악하며 관능적인 흑조를 연기하기엔 부족하다.

니나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갈등한다. 그의 곁엔 윽박지르는 예술감독(뱅상 카셀)과 자신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바바라 허시), 호시탐탐 니나의 자리를 노리는 듯한 릴리(밀라 쿠니즈)가 있다. 진정한 흑조가 되고 싶은 예술적 욕망은 그를 바꿔놓는다.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욕망, 성적인 욕망,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픈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매혹적인 이야기와 영상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과 이젠 중후함마저 느껴지는 벵상 카셀의 연기에 어찌 엄지손가락을 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엄지손가락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나탈리 포트먼의 연기보다는 못하다. ‘백조의 호수’의 서곡이 흐르고 핀 조명이 어두운 무대의 오데트를 비추면 마법사에 의해 오데트가 백조로 변하는 발레 신으로 연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완벽한 흑조를 연기한 만족감에 젖은 니나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연기가 끝난다.

시작과 끝 사이엔 프리마돈나에 대한 ‘열망’, 정상의 자리를 누가 빼앗지 않을까 하는 ‘불안’, 백조와 흑조 사이의 ‘균열’, 흑조가 되기 위한 백조의 ‘도발’, 백조에서 흑조로 변하는 과정 속의 ‘환영’, 그리고 완벽한 흑조가 된 ‘환희’가 표현된다.

니나 역을 위해 10개월간 매일 8시간씩 발레 훈련을 하고, 9킬로그램을 감량했다는 건 가십일 뿐이다. 배우가 겪었을 심리적ㆍ정신적 고통은 훨씬 더 심했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연기는 스크린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PS. 후반부의 니나의 어깨와 팔에 검은 날개가 돋는 흑조의 발레는 말 그대로 숨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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