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공연, 영상편지, 퀴즈행사, 명사특강, 경품증정···.
대학 축제 이야기가 아니다. 지루하고 딱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즐거운 축제로 진화하고 있는 최근 대학 입학식의 새로운 모습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학부모들을 주인공으로 초청하는 등 입학식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숙명여대의 입학식에서는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국내 첫 여성 ROTC의 예도를 받으며 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숙명가족환영회에서는 재학생과 인기 연예인의 축하 영상과 함께 숙명 가야금연주단과 비보이의 합동공연 등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외국어대 입학식에서도 가수 유열, 뮤지컬배우 이정열 등 동문 연예인의 축하공연은 물론, 스페인 전통민속춤학회 ‘뚜나’ 등 세계민속축제에 참가했던 재학생들의 환영 공연이 펼쳐져 신입생들의 흥을 북돋웠다. 특히 ‘외국어 교육의 산실’이라는 대학 특성에 맞게 입학식을 모두 영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학부모를 챙기는 대학도 늘어났다. ‘학부모도 신입생’이라는 주제로 23일 입학식을 진행한 성균관대는 이례적으로 신입생들이 ‘어버이 은혜’를 제창해 호평을 받았다. 6명의 학부모가 자녀에게 영상편지를 띄우고 ‘부모님 추천도서’ 전달식도 열려 신입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일 입학식을 진행하는 한성대는 학부모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 여행상품권, 주방용품, 여행용품 등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를 위한 선물도 학교 측에서 마련했다.
명사들의 특강으로 신입생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대학도 있다. 지난달 22일 입학식을 한 단국대는 KBS2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박칼린 음악감독을 특별강연 연사로 초청해 신입생들의 도전 의식을 일깨웠다.
25일 입학식을 연 이화여대도 동문인 박은영 아나운서의 사회와 대표 재학생 3명의 ‘토크쇼’ 형식으로 신입생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이밖에 순천향대는 입학식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퀴즈대회를 열어 어학연수·장학금 등을 선물했고 항공대는 학교 특성에 맞춰 항공기 격납고에서 입학식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에게 애교심과 자긍심을 심어줄 뿐 아니라 그간 고생한 학부모에게도 멋진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이색 입학식을 계획했다”며 “덕분에 지루하다며 입학식에 불참하는 신입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