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동결돼온 서울시 수도요금이 올 하반기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하반기 이후 요금을 현재보다 최저 9.9%에서 최고 17%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1년 이후 수도요금을 동결해오는 과정에서 부채가 2788억원에 달하는 등 향후 수질 개선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 어려워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수돗물 1㎥당 판매단가는 514.27원으로 생산원가(587.66원)의 87.5% 수준이며, 특히 가정용 수돗물의 경우 1㎥당 356원으로 타 광역시 평균요금 459원의 78%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만 수도요금의 인상률 9.9∼17%는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 향후 시의회와의 협의,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검토할 계획”이라며 “인상을 하더라도 가정용과 소규모 영세상인의 요금은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가정용, 업무용, 영업용, 대중목욕탕용 등 4가지로 모호하게 나눠진 급수업종의 명칭을 변경하고 복잡한 누진체계를 3단계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