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일년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를 도저히 잊지 못해 다시 그와 잘해보고 싶은데 그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그와 완전히 연락을 끊고 사는 것이 싫어 제가 좀 그에게 한동안 오버했는지 그로부터 “너라는 여자, 좀 뭐랄까 무거워.”라며 거부(?)를 당했습니다. 그래도 옛정이 남아 지금도 제가 진지한 상담메일 같은 것을 보내면 답신은 해주지만 예전과는 달리 묘하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저, 이제부터는 ‘무거운 여자’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난 이제 많이 변했다는 점, 다른 여자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시 너와 잘 해보고 싶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안 무거운 여자)
Hey 안 무거운 여자!
“난 예전과는 달라. 많이 변했어.”라고 말했지만 정말 그 사이 변했다면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 면모가 많이 달라져 있었을 거야. 아직 그 남자 밖엔 아무도 안 보인다고 한다는 것은 아직 별로 안 변한 게 아닐까. 그리고 “이번에는 무거운 여자가 안 될 테니까…”라고 하는 발상 자체, 이미 충분히 무거워! 헤어진 지금도 그에게 체중을 너무 많이 싣고 있는 거 같은데 자신의 어디가 그에게 부담을 주었는지 한 번 잘 분석해볼 필요가 있어. 다시 그가 돌아올 가능성은 없는 건 아니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이 세상엔 그 남자 밖에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야. 지금은 남녀불문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볼 필요가 있어. 뭔가에 열중해서 생각을 비우는 것도 필요하고. 그래서 여자로서 사랑 받기보다 인간으로서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 것에 주안점을 두길 바래. 여자들은 가만 보면 생활의 전부를 연애로 채우려는 습성이 있는데 잘 되고 있을 때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한 번 문제가 생기면 그에게 부담백배적 존재가 되거나 필요이상으로 끙끙 싸매고 고민하는 것 같아. 그 어떤 남자라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영역을 가지는 것이 향후 멋진 연애를 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