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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시시비비] 엄기영은 변심하지 않았다

최근 한나라당에 투신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주된 논거는 “정권의 방송 장악 기도에 맞섰던 당시 사장이 어떻게 한나라당 적을 얻느냐”는 것이다. 이 논리의 전제는 ‘엄 전 사장은 민주 투사다’ 쯤 된다.

그런데 30여 년 재직 중 그는 ‘공정 방송 확립’ ‘낙하산 사장 반대’ 등을 내건 MBC의 여러 파업에 앞장선 적이 없다.

손석희 교수가 구속되기도 한 1992년 파업, 최문순 전 의원이 노조 비대위원장이던 96년 파업 등 어느 때든 그는 ‘파업 현장’이 아니라 ‘보도국 스튜디오’를 지켰다.

현 정권에 맞서긴 했나. 2008년 사장 취임 뒤 그는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이들을 참모로 기용했고, 반발을 무릅쓰고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관련 사과방송을 강행했다.

퇴직 후 월 1000만원 이상 자문료를 받으며 MB 측근인 후임 김재철 사장의 경영을 도운 데다, 지난해 7월 재·보선 때 강원 지역 한나라당 후보들 유세를 지원하고 다녔다.

MBC 사장을 사퇴하면서 강조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책임경영” 역시 대정부 투쟁의 언어가 아니다. 이는 보수 진보 모두가 인정하는 당위적 명제일 뿐이다.

MBC의 한 기자는 “그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이미지 관리에 능한 권력지향적 인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게 정답일 수 있다.

야당의 영입 대상이었다는 점이든, 언론탄압 논란에 핵심적으로 얽힌 점이든 그를 민주 투사로 여길 충분조건은 못 된다. 정계 진출을 노리는 사람은 굳이 막을 게 아니라, 투표로 평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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