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택시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다섯 차례가량 손님을 가장해 택시를 탄 후 강도로 돌변, 금품을 털어 달아난 20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신원 미상의 남성에 대해 공개수배 전단을 만들어 최근 배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께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김모(60)씨의 개인택시에 손님처럼 탑승한 뒤 강도로 돌변, 현금 30여만원과 현금카드를 빼앗는 등의 수법을 썼다고 밝혔다.

경찰은 괴한이 이날 범행으로 빼앗은 카드로 강남구의 현금인출기 두 곳에서 돈을 인출할 당시 찍힌 CCTV 화면을 확보, 공개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 하지만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려 신원 파악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나이 많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점, 범행 도구나 수법, 인상착의 등에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택시기사들은 한밤에 젊은 남자를 안 태우려는 등 두려움에 떨고 있다. 택시기사 우모씨는 “동료끼리 모이면 몸조심하라고들 얘기를 한다”고 우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