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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테러 또 눈뜨고 당했다

휴대전화 시계엉망 - 북한 GPS 교란전파 발사 대규모 디도스 공격 - 청와대 국정원 등 피해

직장인 강형규(38)씨는 지난 4일 3차원 세계에 홀로 떨어진 듯한 공포를 느꼈다. 퇴근 전 인터넷에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뉴스를 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 백신을 업데이트했는데 휴대전화 시간을 확인해보니 황당하게도 오전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너무 놀라 거실TV로 시간을 다시 확인했을 정도”라며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동시에 공격해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려는 어떤 세력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주말 ‘IT강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이 또다시 사이버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4일 오전부터 시작된 국내 주요 인터넷 웹사이트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날 오후 휴대전화 시간이 15시간 정도 맞지 않는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북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6일 정부와 군, 관련업계에 따르면 4일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오류는 북한지역에서 발사된 위성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전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파 때문에 GPS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 시계가 수 시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설명이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과 인접한 해주와 개성 지역의 군부대에서 교란 전파가 5~10분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발사됐다”면서 “북한이 전파를 지속적으로 발사하지 않고 짧게 간헐적으로 쏜 것으로 미뤄 해외에서 도입한 GPS 전파 교란장비를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교란을 할 수 있고 재밍(Jamming·전파교란) 능력이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8월에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도중 비슷한 전파교란으로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수 시간 동안 GPS 전파 수신이 간헐적으로 중단됐었다. 군 당국과 관련업계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키 리졸브 연습 기간 동안 또다시 전파 교란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도 일각에서는 북한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공격이 2009년 7월 7일 청와대·백악관 등 한국·미국의 주요 웹사이트 25곳을 마비시켰던 일명 7·7 디도스 대란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은 적은 비용으로도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최근 확산하는 스마트폰 등에 대한 공격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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