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으로 남하한 북한 주민 31명의 전원송환을 요구했던 북한이 7일 주민 송환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의해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한적십자사(한적) 앞으로 “북한 주민의 전원 송환을 해결하기 위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전통문을 보냈다.

북측은 “박용일 적십자회 중앙위원을 비롯한 3명이 남측에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가족과 함께 나갈 것”이라며 귀순 주민 4명을 데리고 나올 것을 남측에 요구했다. 한적은 이날 정오쯤 전화통지문을 보내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실무접촉을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수정 제의했다.

한적은 또 나머지 북한 주민 27명을 7일 오후 4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하겠으니 필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려도 북측이 요구한 귀순자 4명을 회담장에 데리고 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