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공식커플 현빈(29)과 송혜교(29)가 2년간의 사랑을 끝냈다. 전날 해병대 입대로 화제를 집중시킨 현빈은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결별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군복무에만 전념하게 됐다.
현빈의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와 송혜교가 소속된 이든나인은 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함께 출연하며 사랑을 싹 틔운 이들은 1월께 결별했다. 각자 작품 활동과 해외 활동 등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지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주위의 지나친 관심도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근거 없는 결별설이 끊이지 않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시간적 여유조차 부족해 두 사람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 이미 예정된 이별
이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 끝난 직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사투리 연습과 사전제작을 위해 장기간 부산에 머물며 작품에만 전념했다. 드라마 이후에는 영화 ‘만추’를 위해 미국 시애틀로 향해 6개월간 머물렀다.
이런 사이 송혜교는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 ‘페티쉬’를 촬영했고, 부산에서 강동원과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를 찍었다. 또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촬영차 장기간 중국에 머물렀다.
드라마 촬영을 하며 3개월간 매일 같이 붙어 지내며 급속도로 사랑을 키운 이들로서는 물리적으로 극복하기 힘겨운 환경이었고, 그런 가운데 감정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또 ‘시크릿 가든’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 초반인 지난해 말 송혜교가 촬영장으로 현빈을 찾아왔고,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 결별을 피해 간 말들
양측 소속사는 결별설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부인해 왔다. 결별 전후로 여러 공식석상에 나왔던 현빈도 이를 에둘러 피해 왔다.
현빈은 지난해 11월 ‘시크릿 가든’ 제작발표회에서 “그냥 뭐 늘 똑같죠”라고 말했고, 1월 초 SBS ‘한밤의 TV연예’와 인터뷰에서 송혜교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이 직업을 옆에서 이해해 주시는 분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이해심 많은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케이블 채널 tvN ‘택시’에서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 현재까지 그 의미에 대해 궁금증이 남는다. 그러면서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송혜교가 이상형에 가깝느냐는 질문에 “그렇죠. 아무래도”라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만추’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는 “결별설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결국 결별이 사실로 밝혀지자 팬들은 “속았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 이별 심경 노래에?
현빈이 입대 전 발표한 음원 ‘가질 수 없는 너’는 헤어진 연인 송혜교를 염두에 두고 부른 곡이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갑작스럽게 ‘친구, 우리들의 전설’ 속 테마곡인 이 노래를 7일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입대 소식은 해외로 빠르게 전해졌다. 억측과 결별 기사를 쏟아냈던 중국은 결별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송혜교, 이미 두 달 전 현빈과 헤어졌다’는 제목의 기사와 소속사가 밝힌 보도자료 전문을 공개했다. 아사히신문,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도 인터넷 속보로 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