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위터리안 ‘@iludas***’은 최근 경기도 버스 안내판과 경기도버스 정보시스템의 정류소 명이 달라 혼란스러웠던 점을 트위터로 하소연했더니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도지사로부터 ‘고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보통 한 달 이상 지체되는 민원이 바로 처리되는 것을 보고 힘있는 SNS 인맥이 생긴 것 같아 든든했다.
#2. KT 경남무선네트워크운영단에 근무하는 정성훈(31) 대리는 결혼을 앞둔 얼마 전 서울 KT 본사 표현명 사장에게 트위터를 통해 “결혼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듣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난 적이 없으나 직급 차까지 뛰어넘는 SNS 인맥으로 연결됐기에 이 같은 소통이 가능했다.
SNS의 확산과 함께 공공단체 및 기업의 소통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도지사, 기업 CEO 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곧바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면서 학연·지연보다 SNS 인맥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정도다.
경기도 트위터리안들은 최근 민원이 생기면 도청을 찾기보다는 SNS를 켠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매일 10건 이상 트윗을 할 정도로 도내에서 ‘SNS의 달인’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천 지하철은 언제 완공되나요’와 같은 정책 질문에서부터 ‘경인선에도 민원 전철을 도입해 달라’는 읍소 등에도 일일이 답을 달아 도민들의 호응이 높다.
인천시민들도 송영길 시장과 SNS로 통한다. 최근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에 송 시장이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철로 출퇴근하며 느낀 소감을 SNS에 올리는 송 시장의 세심함에 시민들은 친근감까지 느끼고 있다.
충남도민 역시 안희정 지사를 가까운 SNS 인맥으로 여기고 있다. 안 지사의 SNS에서 도정 소식은 물론 개인사도 살짝 엿볼 수 있는 덕분이다. 이밖에 허남식 부산시장, 강운태 광주시장, 염홍철 대전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등에도 SNS인맥이 쇄도하고 있다.
기업도 SNS 소통에 적극적이다. 덕분에 말단 사원이 회장에게 직접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실제로 최태원 SK회장은 직원들과 SNS로 경연현안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표현명 KT 사장도 SNS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국내 최고경영자(CEO)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7.1%가 SNS가 회사의 소통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SNS를 직원들과 쌍방향으로 대화하고 문화적 교류를 늘리는 교감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응답도 18%나 됐다.
예지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성세대는 근무시간 이후 회식을 통해 인맥을 쌓은 반면 신세대는 온라인 상에서 인맥을 쌓는데 익숙하다”며 “이 같은 특성을 잘 활용하면 소통의 부재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 부족한 수평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