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지하철 자살시도는 줄었지만 한강에서의 자살시도는 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석용(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투신자살 시도 건수는 29건(11명 사망)으로 2009년 77건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 가운데 1건을 제외한 28건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국철 구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지하철 투신 사망 사건 11건은 모두 국철에서 발생했다. 올해 2월까지 지하철에 투신, 사망한 2명 역시 국철을 투신지로 택했다.

반면 지난해 들어 8월 31일까지 한강 다리에서의 투신자살 시도는 증가했다. 이 기간 수난구조대에 의해 발견된 사람은 108명(28명 사망)으로, 2009년 83명에 비해 30% 늘었다.

다리별로는 한강대교의 투신자가 2009년 8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마포대교도 7명에서 16명까지 투신자가 갑절 이상 늘었다.

윤 의원은 “시민 안전을 위해 지하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것처럼 한강 다리에도 충동적인 자살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당 김태원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 8월 30일까지 한강교량 24개 중 투신사고 발생 건수는 마포대교가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강대교 244건, 원효대교 160건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