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와 염정아가 재계 1, 2위를 다투는 여성 CEO 따라잡기에 나섰다.
김희애와 염정아는 각각 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와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재벌가 여성 CEO를 열연하며 실제 인물과 비슷한 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김희애는 재벌의 딸이자 세계적인 헤지펀드 운영사 론아시아 CEO 유인혜로, 염정아는 변변치 않은 집안 출신으로 남편이 사망한 후 구박받는 며느리에서 야심을 품고 재벌 총수가 되는 김인숙 역할로 나온다.
두 배우는 외모에서부터 사실감을 살려 이번 역할로 완벽 변신한다. 부와 능력을 갖춘 여성 CEO를 연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딸인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를 떠올리게 만든다.
패션은 재벌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로 고가의 명품이지만, CEO기 때문에 무조건 화려함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고 품위를 살리는 것이 기본이다.
실제로 김희애의 스타일리스트는 “엘리건트룩으로 허리를 강조해 여성스러움을 살리면서도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패션을 추구한다. 이부진 대표의 패션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5회부터 서서히 재벌가 여성 CEO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앞으로 재벌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화려하게 변신한다.
염정아의 스타일리스트는 “지금까지 재벌가 며느리로서 여성스럽고 단아한 스타일을 강조했다면, 이제부터는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성격을 살린 스타일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릭터도 실제 여성 CEO와 닮은꼴
한편 유인혜와 김인숙은 패션뿐 아니라 출신, 부, 능력, 카리스마 등 여러 가지 조건들에서 각각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현대 그룹 현정은 회장과도 비견된다.
명석한 두뇌, 강한 추진력, 엄청난 재력을 발판 삼아 증권가의 거물로 성장하는 유인혜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로 신세계 그룹을 이끄는 이명희 회장과 닮은꼴이라는 말을 듣는다.
김인숙은 현대가 며느리로 내조에 전념하다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 사망 후 그룹 회장으로 부임해 경영 일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현정은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재벌가 여성 CEO로 변신한 김희애와 염정아에게 시청자뿐 아니라 재계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