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새 앨범에 담았다.
그는 5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섬데이, 섬웨어’에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의 사랑을 다룬 ‘히 이즈 프롬 서울, 쉬 이즈 프롬 평양’을 수록했다. 이달 말 전 세계 동시 발매되는 앨범으로 10일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다.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그는 “사랑이 남북의 장벽을 넘는 평화의 시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세프 활동을 하면서 한국에 아직 전쟁의 여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서울 남자와 평양 여자의 사랑은 실제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 작은 사랑을 시작으로 큰 평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서울을 비롯해 미국 뉴욕·샌타모니카, 일본 교토, 러시아 야로슬라블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받은 감상을 피아노로 옮겼다. 앨범 재킷에는 정자를 일러스트로 담아 한국에 대한 관심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1995년부터 15번 정도 왔는데 한국에는 문화, 패션, 경제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어요. 문화적으로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한국 사람은 너무 열심히 일하고 빠르게 변화시키죠.”
그는 모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화이트데이를 위해 13∼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슈퍼스타K 2’ 출신의 존박과 김그림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제게 첫 화이트데이라 무척 흥미로워요. 캐나다에는 없는 이런 로맨틱한 날 공연하게 돼 설레네요. 젊고 발전 가능한 아티스트와 같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도 기쁘고요. 한국적인 감성을 더 전하는 공연을 선사할 겁니다.”
오케스트라, 밴드, 현악 앙상블 등과 함께했던 다양한 시도와 달리 이번 음반과 공연은 어쿠스틱 피아노 솔로로 꾸며져 포근함을 안긴다.
“첫사랑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에요. 빠르고 복잡하게 변해 가는 세상 속에서 단순함으로의 회귀에 초점을 맞췄죠. 이번 공연에서도 단순하면서 맑은 화이트와 같은 느낌을 가득 담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