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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비극으로 끝난 27년만의 상봉

“넌 내 아들 아니다” 생모 앞에 격분… 의붓아버지까지 살해

자신을 버리고 재혼한 어머니를 30여년 만에 만나 살해하고도 모자라 재혼남까지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9일 증오심에 못 이겨 어머니와 재혼 남성을 죽인 이모(34)씨에 대해 존속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8일 오후 2시께 서울 강서구 방화동 모 아파트에서 어머니 최모(54)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어 이날 오후 6시30분께 경기도 양주시 한 음식점으로 재혼남 노모(52)씨를 불러내 같은 흉기를 사용해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7세때 어머니와 노씨가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어머니는 노씨와 서울로 도망가고 12살 때 아버지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해 동생과 고아원에서 생활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최근 건강보험 문제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다 어머니의 주소를 찾아냈다. 이날 최씨의 아파트에서 27년 만에 상봉한 모자는 술잔을 기울이며 옛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이들은 이씨의 생일에 관한 기억이 불일치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어머니는 “너는 진짜 아들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 왔냐. 주민등록증을 보여라”고 말했고 이에 격분한 이씨는 같은 날 구입한 21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어머니를 숨지게 했다. 모든 불화의 원인 제공자를 노씨로 생각한 이씨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양주로 이동해 노씨를 유인, 어머니와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이씨는 사건 당일 오후 10시께 만취 상태에서 서울 관악경찰서 신사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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