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에 독보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조승우가 ‘한국의 조로’로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11월 국내에 초연되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최신 히트 뮤지컬 ‘조로’의 주인공으로 조승우가 거론되고 있다.
2008년 7월 게릭시어터에서 개막해 1주일 만에 25만5000파운드(약 5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게릭시어터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경신한 작품이며, 런던에서만 31만 명이 관람해 1100만 파운드(약 195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런 명성과 함께 ‘조로’가 한남동에 들어서는 뮤지컬 전용 공연장인 쇼파크의 개관작이라 제작사로서는 최고의 흥행카드가 절실하다.
제작사 쇼팩의 관계자는 “국내 모든 제작자들이 조승우씨를 캐스팅 1순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출연 제안을 한 것은 맞지만 최근 실시한 오디션에 다른 훌륭한 배우들이 대거 지원했고, 만족할 만한 캐스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승우 역시 고민하고 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2개월 연장돼 5월까지 공연될 예정이라 일단 현재 출연 중인 작품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구혜선이 연출하는 영화 ‘복숭아나무’에 이어 본격적으로 상업영화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조승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작품도 결정되지 않았다. ‘조로’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승우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그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의 초연에 참여해 장기 흥행 작품 대열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뮤지컬의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따라서 ‘조로’가 조승우에게 같은 명예를 또 한 번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지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조로’의 연출을 맡기로 해 흥행 합작 파트너로 조승우의 캐스팅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