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의 새 코너 ‘나는 가수다’가 고민에 빠졌다.
방영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조작설·편집 논란·스포일러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코너는 실력파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이다. 김건모·이소라·윤도현·박정현·백지영 등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노래꾼들의 치열한 라이브 경쟁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동시에 이들의 순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방송이 끝나면 출연 가수들과 이들이 부른 노래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시청률도 코너 개편 전보다 두 배 정도 상승했다. 시청률 집계 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6일 첫회가 8.9%을 기록한 데 이어 13일 2회 방송분이 9.4%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처럼 파격적인 형식에 따른 시청률 상승세를 두고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한 가수가 탈락한 순위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탈락하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재녹화를 했다는 조작설에 시달려 논란이 됐다. 가수들의 순위를 매긴다는 잔인한(?) 형식 때문에 방송 전 가요계 관계자들이 내비쳤던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스포일러 여부도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시민으로 구성된 500명의 청중 평가단이 녹화 현장에서 가수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탈락자를 결정한다는 점은 객관성을 높이는 요소이지만, 청중 평가단 가운데 몇몇이 올린 것으로 짐작되는 곡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방영 전 미리 알려져 긴장감이 필수인 프로그램 고유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편집 방향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의견도 제작진의 큰 고민들 가운데 하나다.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본 시청자들은 노래 중간에 삽입되는 가수들의 인터뷰 비중을 줄여달라고 항의하고 있다.
연출자인 김유곤 PD는 여러 논란들에 대해“잘 하겠다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 초반이므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청자들이 지적한 의견들을 잘 반영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