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톱스타들이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을 위해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욘사마’ 배용준은 14일 일본 총리가 직접 총괄하는 내각부 산하 정부 기금에 10억원을 기부했다. 구호물자와 복구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속한 복구와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데 써달라며 당부했다.
기부와 함께 그는 이날 오전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의 관심과 지원 속에 이른 시일 내에 이전과 같은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배용준은 2004년 니가타 지진 참사와 2005년 남아시아 지역 지진 해일 당시 각각 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 기부 외에 추가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소속사 키이스트는 밝혔다.
한솥밥을 먹는 ‘리틀 욘사마’ 김현중도 같은 날 일본 소속사 DA에 1억원의 구호 성금을 전했다. “미약하지만 피해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장난스런 키스’ 방영 이벤트를 취소했다.
차세대 한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장근석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 1000만 엔(약 1억3760만원)을 일본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27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릴 가수 데뷔 쇼케이스는 이미 1만8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지만, 개최 여부를 고민 중이다.
구체적인 지원과 더불어 일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와 애도 메시지도 줄을 잇고 있다.
류시원의 소속사는 “자신의 가족 일처럼 마음 아파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공식 홈페이지에 “천재이변의 불행은 항상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찾아오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우리의 힘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불행이 없기를 기도하겠다”며 절절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외에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 그들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김준수), “일본의 친구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박신양), “모두 무사하길 바란다. 일본을 위해 기도한다”(보아)는 트위터 메시지가 쏟아졌다. 최지우는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많이 놀랐다.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라고 홈페이지에 적었다.
한편 국내 연예계에도 인기가 많은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구호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20일로 예정된 네이트 마쿼트와의 UFC128 대회를 비롯해 당분간 공식 경기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 이외수 등 문인들 희망글
국내 문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워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방송으로 일본의 재난을 보면서 인간이 자연 앞에서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가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응답해 주소서”라고 적었다.
공지영은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자연 앞에 얼마나 겸허해야 하는지. 연약한 인간이 살길은 하나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했고, 김이설은 “뉴스를 못 보겠다. 두 눈 뜨고 보고, 느끼고, 같이 아파해야 하는데, 차마 못 보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은희경은 “자신의 인생을 눈부신 해피엔드가 기다리고 있는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중간 페이지입니다. 남은 페이지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주인공인 당신을 구해줍니다”며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의 말을 옮겨 재난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 각 방송사 성금 모금 생방송
국내 방송사들은 성금 모금 생방송을 시작했다.
KBS1은 15일 오전 10∼12시와 오후 4∼6시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생방송을 편성했다. KBS는 “이웃 국가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따듯한 정성을 모은다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후 추후 방송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MBC도 16일 오후 4∼6시모금 생방송을 진행한다. 모금은 ARS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SBS 역시 모금 방송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