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인기 간식 ‘콜팝(콜라와 팝콘)’ 공약을 내건 학생이 전교회장에서 낙마한 데 이어 또 다른 학교에서 ‘어항’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관내 Y초교 한 학부모는 “한 후보가 각 반에 어항을 넣어준다는 공약을 해 이 후보가 당선됐다”며 “아이들에게 순수함을 돌려주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그대로 넘어가면 다음 선거에는 더 강력한 공약을 내세우는 학생이 생길 것”이라며 “(교육감) 바로잡아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실시된 이 학교 전교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는 모두 5명이었다. C군은 소견 발표에서 금붕어 2마리를 넣은 조그만 어항을, 또 다른 후보 등은 축구공이나 화장실 화장지 제공 등을 내걸었다.

C군은 650여 명의 유권자(4∼6학년) 가운데 180여 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차점자는 160여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관계자는 “입후보자를 불러 좋은 선거, 나쁜 선거의 장단점까지 설명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줬는데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며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주의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전교회장에 당선된 학생이 소견 발표 말미에 ‘콜팝’을 쏘겠다고 공약했다가 문제가 돼 낙마한 바 있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