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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공항 가려 이틀간 주유소 전전”

귀국 센다이 교민이 전한 필사의 탈출기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초대형 쓰나미로 폐허가 된 센다이시 교민 80여명이 15일 낮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서북부 항구도시 니가타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한 이들은 지친 기색이 얼굴에 가득했다. 급히 빠져 나온 듯 옷차림과 짐은 단출했다. 입국대를 통과한 교민들은 가족을 만나 걱정과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 교민들이 전한 현지 상황은 ‘참혹’ 그 자체였다.

센다이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안진실(18)양은 “13일 아버지와 함께 쓰나미가 휩쓸고 간 센다이시 다카바야시구 지역에 갔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쓰레기가 가득하고 사람이 살았던 곳인지 모를 정도로 참혹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전시를 방불케하는 물자부족 사태를 가장 힘든 기억으로 꼽았다. 센다이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나토리에 살았다는 김애리(29)씨는 300여명이 대피한 학교에선 식량이 부족해 저녁식사 한끼만 배급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200여명이 모인 영사관에 와서야 3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다이에 2년 반 거주했다는 도호쿠대 이강욱(42) 연구교수는 “생필품을 전혀 구할 수 없어 상점에서 100m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며 “그나마 살 수 있는 물건도 겨우 몇 개 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사관 도움 없이 아내, 아들 둘과 탈출한 서문식(41)씨는 주유소마다 차량 당 연료를 20ℓ씩만 채워주는 바람에 주유소를 이틀 동안 전전하며 겨우 차에 연료를 채워 니가타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는 “지진 당시 연구실에서 ‘이러다 무너지면 다 죽는구나’라고 느꼈다”며 “한국에 오니 ‘살았다’란 생각밖에 안 난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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