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외모와 재력을 물려받은 카일(알렉스 페티퍼)은 오만방자한 자신의 성격과 태도를 지적하는 켄드라(메리-케이트 올슨)를 파티로 불러들여 망신을 준다. 알고 보니 마녀였던 켄드라는 격분해 카일을 흉측한 외모의 야수로 만들어 버린다.
갑자기 변한 모습에 어쩔 줄 몰라하던 카일은 “단 한명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얻으면 저주가 풀릴 것”이란 켄드라의 말에 사랑을 찾아 나서고, 우연한 기회에 함께 살게 된 학교 친구 린디(바네사 허진스)를 좋아하게 되지만, 자신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상대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어디선가 숱하게 접한 이야기다. 고전동화 ‘미녀와 야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잘 생긴 뱀파이어와 ‘왕따’ 소녀가 사랑을 나누던 ‘트와일라잇’이 겹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원작 소설이 우선 현대판 ‘미녀와 야수’로 불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다. 알렉스 플린은 ‘미녀와 야수’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소설로 유명해져, 스테파니 메이어(‘트와일라잇’)의 뒤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물의 대표적인 여류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유행중인 제작 경향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우수에 젖은 이방인과 맑은 심성의 소녀가 만나 역경을 딛고 사랑을 쟁취한다는 스토리는 액션과 로맨스의 ‘이종교배’에 열광하는 하이틴 관객들을 상대로 수 년째 먹혀들고 있다.
이처럼 출발점이 명확하다 보니 내용 전개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담백하다 못해 다소 허전하게 느껴지는 결말은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줄거리보다는 화이트데이에 주고받는 사탕처럼 ‘달달한’ 기운에 푹 빠져 감상하면 좋을 듯.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는 남녀 주인공의 활어처럼 살아숨쉬는 매력은 덤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