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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시시비비] ‘진짜 달’ 뭔지 재수사로 가려라

2007년 11월 5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기자회견에서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만 본다”고 한탄했다. 당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각종 불법행위를 잇따라 ‘폭로’하는 동안, 일각에서 “김 변호사도 노래방 불법 영업 등을 저질러 남 탓할 처지가 못 된다”는 식의 역비판이 나온 데 대해서다.

2011년 3월 16일 민주당 이종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경찰을 향해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만 본다”고 비판했다. ‘장자연 편지’ 수사를 벌인 경찰이 “편지는 정신이상자가 날조한 것이며 수사를 종결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다.

두 사례에서 공통된 인용구는 불가의 고사성어 견지망월(見指忘月)에 해당한다.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 본질을 외면한 채 지엽적인 것에 집착한다는 뜻이겠다. ‘폭로자’들의 답답한 심정이 드러나는 글귀다.

물론 경찰과 의원들 중 어느 쪽이 ‘손가락’만 보고 있는지 쉽게 단정하기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경찰도 항변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2년전 수사 당시 부실 의혹이나 유력인사 조사 뒤 결과 은폐 의혹 보도가 아직까지 나오고 있고, 여론의 불신이 여전하다. 이럴 바에야 경찰이 확실한 재수사에 나서는 게 나아보인다. 무엇이 ‘진짜 달’인가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만 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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