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대재앙을 막겠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대폭발을 막기 위해 방사능 위험을 무릅쓰고 181명의 ‘현대판 사무라이’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직원 800명이 일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고농도의 방사능 피폭 위험 때문에 지난 15일 73명만 남고 모두 철수했다. 그러나 방사능 위협이 증폭되자 작업 인원을 181명으로 늘려 1∼4호기의 냉각작업에 전격 투입했다. 이들은 지옥 같은 원전 현장에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소방차의 펌프를 취수구에 연결하거나 원자로 내 온도와 수위를 점검하는 극도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발전소는 투입 인원이 모자라자 20여 명의 특별지원팀을 모집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정년을 불과 6개월 남긴 59세 남성이 특별지원팀에 몸을 던졌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3일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원전의 미래가 바뀐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후쿠시마행을 알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딸(27)은 “처음에는 가지 말았으면 했지만, 만약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 스스로 정한 것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다”며 무사 귀환을 당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인터넷에는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maki***’는 “181명 모두 일본을 지키는 진정한 사무라이”라고 말했고 아이디 ‘harley***’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언론들도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위험과 싸우고 있는 이들의 숭고한 ‘프로정신’이 일본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전했고 CNN 인터넷판도 “소수의 영웅들이 원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