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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왠지 찜찜' 일본생선 손이 안간다

방사능 공포에 생태·자반고등어 판매 '뚝' 소금 17만원어치 사가는 주부까지 등장

서울 서대문에 사는 전업주부 조혜경(34)씨는 최근 들어 마트에 갈 때마다 골머리를 싸맨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도 걱정이지만 얼마 전 일본 원전 사태 여파로 생선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준비할만한 반찬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독 일본분유만 잘 소화시키는 한 살박이 딸아이를 국산분유에 적응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조 씨는 “가까운 나라에서 큰 재난이 벌어져 걱정은 했었는데 직접적으로 이런 불편을 겪을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상 초유의 일본 대지진 여파로 우리 생활도 휘청거리고 있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는 일본산 생선 구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반면 방사능 해독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소금·미역 등의 판매는 급증추세다.

생태는 10㎏당 가격이 일주일 만에 평균 4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15.6%나 급등했다. 방사능 검역을 대폭 강화하면서 일본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주만 해도 5000원 초반에 팔리던 일본산 자반고등어(한손 기준)도 5900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여기에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까지 겹치면서 일본산 생선은 이미 천덕꾸러기 신세다.

은평구 이마트 생선코너의 박(29) 모 판매원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만해도 위생에 대한 믿음 때문에 불티나게 팔렸던 일본산 생선들이 가격상승에 방사능 걱정까지 겹쳐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에서 논란이 됐던 ‘소금 사재기’ 조짐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의 소금판매량이 30~40% 가량 급증한 것.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매장 직원은 “한 70대 여성은 진열대의 한국산 천일염을 다 담고도 프랑스산 소금까지 모두 쓸어 담아 총 17만원 어치의 소금을 사가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방사선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미역과 다시마, 김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 최근 매출이 100%까지 폭등했을 정도다.

일본 대지진의 불똥은 일반 소비재를 수입하는 유통업체에도 튀었다. 대지진 여파로 생산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거나 물류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본산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의 수입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를 둔 일부 엄마들 사이에선 원전사태 이전에 생산된 일본산 분유와 기저귀를 구하기 위한 쟁탈전까지 벌어질 정도다.

G마켓 관계자는 “이미 일본산 기저귀 일부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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