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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강펀치보다 애교가 더 무서울 걸요

복싱퀸으로 거듭난 '위험한 상견례'의 이시영



얼떨결에 본업보다 부업으로 주목받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3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여주인공 이시영(29)이 그렇다. 지난주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48㎏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부터 여기저기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관심은 감사하지만 솔직히 무섭다”며 겁먹은 표정에서 상대에게 강펀치를 마구 꽂아넣던 파이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복싱 =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7~8개월 연습했나요? 복싱은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잖아요. 홀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데 큰 힘이 됐어요. 물론 다이어트 효과도 확실해요. 어느 운동이나 그렇겠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나를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답니다.

▶두려움 = 링위에 오르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요. 1라운드가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지죠. 상대한테 먼저 한대 가격이라도 당하면 눈앞에서 별이 빙빙 돌기까지 해요. 그런데 바로 이같은 점들이 좋은 것같아요. 나이어린 고교선수들로부터 용기와 집념을 배우다 보면 두려움도 사라진답니다. 촬영할 때도 무서움을 없애는 데 아주 좋아요.

▶제2의 ‘밀리언달러 베이비’ = 물론 복싱영화의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다른 소재의 영화보다는 더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소재이외의 내용도 꼼꼼히 따져보고 싶어요. 전 본업이 배우이지 복서는 아니잖아요.

▶선수 전업 = 어휴, 지금의 제 실력으로는 어림없어요. 솔직히 해볼 만한 대회만 골라 출전했거든요. 진짜 선수들과 제대로 맞붙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취미 활동이라는 이유로 소속사가 이제까지 대회 출전을 허락해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더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글쎄요….

▶4차원 = 프라모델 조립과 축구에 이어 복싱까지 좋아하니까 몇몇 분들이 저를 ‘4차원’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아요. 프라모델은 오차없이 사람의 힘만으로 정교하게 조립한다는 게 신기했고, 축구는 몇 년전 이탈리아 AC밀란의 경기를 보고 빠져들었어요. 혹시 아나요? 십자수나 꽃꽂이에 빠져들 수도 있어요. 하하하.

▶사투리 = 지역 감정이 팽배했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 우여곡절을 딛고 전라도 총각(송새벽)과 결혼하는 경상도 처녀를 연기했어요. 고향이 충청도인 제게 부산 사투리는 제2외국어만큼이나 힘들었어요. 김수미 선생님이나 박철민 선배님처럼 (사투리 연기에) 능숙한 몇몇 선배님들은 자기들끼리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촬영 이외의 시간을 보내더군요. 몹시 부러웠어요.

▶애교 = 말도 마세요. 가뜩이나 애교가 없는 성격인데,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이 담긴 “오빠야~”란 한마디로 남성을 녹여야 한다는 감독님의 주문이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겠어요? 원래 저는 남자와 사귈 때 털털한 성격으로 점수를 따는 편이거든요. 시사회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연기 = 연기와 관련이 없는 전공(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과)을 공부하느라 데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대신 데뷔하고 나서는 일이 순조롭게 풀렸죠. 그래서일까요? 항상 제 연기를 보면 부족하게만 느껴져요. 평상시에도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대사를 연습할 만큼, 연기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려 애쓰죠.

▶희망사항 = 큰 욕심은 없어요. ‘이런 캐릭터만은 반드시 연기하고 말테야’처럼요.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므로 일단 주어진 캐릭터부터 충실히 소화할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밝고 유쾌한 인물로 자주 찾아뵐 것같아요.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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