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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원빈안의 '웃기는 히어로' 깨우고 싶다"

영화 '로맨틱 헤븐'의 장진 감독



장진(40) 감독은 얼굴에 여전히 장난기가 넘쳐 흘렀다. 진지하게 말문을 열었다가도, 이내 유머로 마무리하는 습관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다. 그러나 10번째 연출작 ‘로맨틱 헤븐’(24일 개봉)의 연출 의도를 묻는 질문에 “열 살 어린 아내보다 먼저 죽을 것같아 미리 유서를 써 놓는 기분으로 구상했다”고 답할 때는 자나깨나 가족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40대 가장이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가족 잃은 이들에게 위안

네 살배기 큰아들과 갓 돌이 지난 둘째 아들을 키우며 일을 대하는 마음이 바뀌었다. 영화가 됐든, 연극이 됐든 자식들이 나중에 아버지의 연출작들을 봤을 때 최소한 부끄러워할 작품을 만들어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했다.

아내를 ‘로맨틱…’의 시사회에 초대했다. 남편의 영화 시사회를 처음으로 찾은 아내는 상영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먼저 죽지마”라고 당부했다. 상업영화 감독으로 다소 무책임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흥행 여부를 떠나 가족이 좋아하므로 일단 성취감을 느꼈다.

장 감독은 “사후 세계, 즉 천국을 기존의 선입견과 달리 밝고 화사하게 그리고 싶었다”며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조그마한 위안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할 얘기 많은 게 단점

영화 제작·연출·시나리오 그리고 고향인 연극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누비는 그의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내년 촬영에 들어갈 차차기작의 시나리오도 일찌감치 완성했다.

“영감의 원천을 찾는데는 저도 실패했어요. ‘그 분’이 오시지 않으면 절대로 못 쓰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내가 무슨 생각으로 저 대사를 썼지?’ 싶다니까요. 다만 주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이미지를 잘 기억한고 (시나리오에) 고스란히 되살리는 재주는 있는 것같아요.”

재기발랄함은 때론 과잉으로 이어진다. 한 작품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보니 ‘산만하고 한 방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같은 지적에 그는 “부인할 수 없는 내 단점”이라면서도 “다루는 기술이 조금식 세련돼지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과 신인상 약속

사람 욕심이 많다. 이순재부터 청소년 연기자 심은경까지 한 번 인연을 맺은 연기자와는 최소한 두 작품 이상을 같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장진 사단’이란 말이 나온다. “좋은 배우들을 보면 그냥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간첩 리철진’의 유오성, ‘킬러들의 수다’의 신현준·원빈도 언젠가는 꼭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 이 가운데 원빈은 올 여름부터 한·중·일 합작으로 진행될 차기작 ‘아시안 뷰티’(가제)의 주인공을 제의한 상태다. 허락만 하면 능글능글한 성격의 코믹 액션 히어로로 바꿔놓을 생각이다.

“‘로맨틱…’의 주인공으로 경험이 일천한 김지원 양을 캐스팅하면서 이렇게 약속했죠. ‘이 영화로 네가 신인여우상을 못 받으면 우리 다같이 반성하자’고요. 배우와 연출자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줘야지만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 것같아요.”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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