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이 뜨거운 인기에도 뭇매를 맞고 있다.
인기 가수들의 서바이벌 코너 ‘나는 가수다’를 앞세워 방영 3주 만에 일요일밤 예능 프로그램의 2인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정성을 무시한 듯한 원칙없는 진행과 MC의 부적절한 태도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시청률 집계 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일밤’은 지난주보다 2.4% 오른 1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1·2부가 각각 9.9·7.6%에 그친 SBS ‘일요일이 좋다’를 제쳤다. KBS2‘해피선데이’는 20.9%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시청률은 급상승했지만, 제작진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장난스럽게 불러 탈락한 김건모(사진)에게 임의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이 방영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서바이벌 규칙을 깨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또 재도전 기회를 받아들인 김건모를 시작으로 그의 탈락에 항의해 막무가내로 진행석에서 내려온 이소라까지 자질 논란에 휩싸이는 등 싸늘한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꼬집은 각종 패러디물도 양산되고 있다. 김건모의 재도전과 이소라의 태도를 풍자한 ‘나는 선배다’ ‘네가 선배냐’ 부터, PD의 입장에서 본 ‘나는 PD다’,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한 ‘나는 시청자다’까지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500명 청중 평가단의 취지는 물론 기획 의도 자체가 무색해졌다”며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제작진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서명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인기 방송작가 김수현도 트위터에 “평가단이 있으나마나 재도전을 급조하고 영리하게도 선택권은 가수에 넘긴 방송사의 얍실함에 입맛이 썼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편 제작진은 21일 메트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21일) 녹화 중이라 바빠서 얘기할 시간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 해명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