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이와 닮은 성장과정
새내기 스타 김수현(23)에게 여복이 터졌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미쓰에이의 수지 등 미녀 아이돌 스타와 연기한데 이어,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새 영화 ‘도둑들’(가제)에서는 ‘전지현의 남자’가 됐다.
그는 이 영화에서 이정재가 이끄는 한국팀 도둑 5인방의 막내 잠파노 역할을 맡았다. 자신을 동생 취급하는 귀금속·골동품 털이범 애니콜(전지현)에게 끊임없는 애정공세를 펼치며 러브라인을 이룬다.
이처럼 남다른 여복에 대해 “훌륭한 선배님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평소 매력을 느끼던 사기꾼 캐릭터까지 연기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 잘하는 아역으로만 인정받던 중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기획사 키이스트에 들어갔다. 정상의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드림하이’의 주인공으로 파격적으로 발탁되면서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곧이어 은막의 톱스타들이 총동원한 ‘도둑들’의 합류까지 초고속 성장이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야 주연이었구나하고 느꼈어요. 항상 아역만 해서 끝까지 해 본 작품이 처음이라 뜻깊었죠.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연기자로서의 그는 ‘드림하이’에서 연기한 시골 소년 송삼동 같다. 천부적인 재능을 잘 알아봐 ‘스타 귀신’이라 불리는 이하명 이사장(배용준)에게 발탁돼 그래미어워즈를 석권하는 톱스타 K로 성장했다.
“삼동이는 천재인 반면 나는 노력파죠. 어쩌면 내게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세뇌할 뿐입니다. 연기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행복하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 숫기가 없어 사람 얼굴도 못 쳐다봤다.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연극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첫 무대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느꼈던 희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행복한 말 “아! 김수현”
요즘 높아진 인기도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등을 통해 얻은 ‘명품 아역’이라는 수식어 대신 송삼동 혹은 김수현이라고 불린다.
“얼마 전 영화 ‘블랙 스완’을 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삼동이다”라고 말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좋지만 그만큼 겁도 나요.”
물론 이 같은 인기는 끈질긴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드림하이’에 출연하면서 연기뿐 아니라 춤·노래·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촬영만으로 빠듯했지만 현장에서 안무를 익히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노래와 사투리 연습을 했다.
“단체 군무 장면에서 제가 틀리면 무대가 망가진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어요. 함께 연기했던 2PM의 택연과 우영이 보듬어주고 이끌어주면서 힘을 얻었어요. 그렇지만 지금도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커요.”
이 같은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연기에 매진할 생각이다. “연기하고 연기하고 또 연기하려 한다. 연기로 나를 표현하고 봐주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감이 커진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